2025년 5월 3일 (토) 아름드리봉사단 홀몸 독거어르신 생필품 전달 봉사 후기♧
2025년 5월 3일 (토) 아름드리봉사단 홀몸 독거어르신 생필품 전달 봉사 후기♧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날씨도 늘 저희 아름드리찾아가는 봉사를 돕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어려운 홀몸어르신 댁을 쉬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중화동 지하단칸방에 거주하고 가난한 48년생 할머니께서는 몇년전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날마다 긍정적으로 감사히 사는 분으로 따뜻한 마음이 묻어났습니다.
두번째로 찾아간 중화동 59년 세대주 남성분은 배우자가 가출 실질 이혼상태로 고관절 수술 받아 병원치료 받는 중이었고 음주로 몸이 나빠져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지요.
원했던 김치와 쌀과 식료품을 받아 들고 연신 고마워 하셨습니다. 자식 중 딸만 한달에 한번씩 연락하고 지낸다고 하여 안타까웠습니다.
세번째 찾아간 면목동 58년 홀몸 세대주님은 오랫동안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기독교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거주하는 방이 매우 청결했습니다.
끝으로 찾아간 중화동 53년생 할아버지는 저희 단에서 작년 4월에 방문해 도움 드렸 던 분인데 오래전 배우자가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고 본인은 심각한 시각 장애인으로 슬하에 자식도 없었기에 더욱 고독감과 식사를 거를 때가 많아 영양부족으로 매우 마른 몸으로 연신 눈물을 흘리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이수정 관장님과 인어 가수님이 위로의 손길로 위로를 해드렸으나 계속 하염없는 설움의 눈물을 흘려 저희마저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저도 애처로운 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자연스럽게 허그를 해드렸습니다.
이 세상 사실상 홀로 가난과 병고의 공간에서 희망의 끈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 분은 더 슬퍼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 우리의 마음도 착찹했습니다. 산기슭 바로 아래 연등과 큰 부처님상이 가까이 있었음에도 그 분이 신앙으로 이겨 내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울 어느 한강 뷰가 좋다는 200억대의 빌라에 사는 이도 있지만 이렇게 변두리 산기슭 아래 단칸방에서 병고와 가난과 고독에 괴로워 하는 분들이 아직 많으니 너무나 가슴 아픈 봉사의 하루 였습니다.
부디 어려우신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삶을 긍정으로 사시기를 바랬습니다.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큰 오늘의 봉사에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행해진 일은 언제나 선악을 초월한다" 는 프리드리히 니체 철학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언젠가는 복지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혜택이 잘 돌아 가는 날들이 멀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오늘 늘 봉사의 동행 잘해주시는 주병도 고문님, 수정처럼 자비의 마음을 펼치는 이수정관장님, 또 멀리서 아침일찍 와서 운전과 봉사를 실천해 주신 나일봉 감독님과 댄스곡 가수 인어 님(본명 윤지숙님) 그리고 늘 봉사의 부족함을 깨닫고 아쉬워하는 저, 오늘은 지방에서 친지 혼사가 있어 못오신 봉사 달인 박대근이사장님!
그래도 감사의 작은 봉사를 안전하게 실천하게 해주신 저 하늘의 님과 고마우신 후원인님들 덕분으로 깊은 감사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편안한 연휴 되십시요.
2025.5. 3. 저녁에
아름별 이영환 봉사인 씀